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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기능장 실기 작업형 시험장 후기

오랜 시간이 흘렀지만 내가 경험했던 시험장에 대해 써보려고 한다. 전기기능장 수험생들에게 있어 시험장은 시험 날짜 못지않은 중요한 요소다.

 

먼저 감독관 때문이다. 점수 후하게 준다는 감독관에 관한 소문이 한번 나면 다음 차수에는 해당 시험장 예약하기가 힘들어진다. 풍문으로는 전기기능장 합격을 위해 서울에서 제주도로 가는 분도 있다고 들었다.

 

아니 무슨 바다 낚시배 조과 터졌다고 몰려드는 것도 아니고, 다음 시험에 해당 감독관이 들어온다는 보장도 없는데, 그게 무슨 의미가 있나 싶다가도 워낙 감독관 재량에 따라 당락이 갈리고 개판되는 경우가 많아 한편으로는 이해가 가기도 한다.

 

 

시험 장소가 중요한 두번째 이유는 작업장 환경이다. 5시간 동안 거의 스트레이트로 육체 노가다를 뛰고, 하나만 실수해도 낙방인 시험이다 보니, 시험장 환경도 무척 중요하다. 시험 자재 정리를 해서 주는지, 공간은 넉넉한지, 앉아서 제어반 작업이 가능한지 등등...

 

이러한 부분에 대해 도움이 되고자 기억을 서술하였다. 기억에 의존하기 때문에 100% 정확하지 않을 수 있다.

 

1. 청주공고

지도-청주공업고등학교
노란색 부분이 가장 가까운 갓길 주차장이다.

일단 차량 내부 진입이 안되었고, 정문부터 시험장까지가 약 200m 정도되며 엘리베이터없는 3층으로 올라가야 한다. 짐이 많아서 올라가는데 힘들었다. 한여름이었는데 아침임에도 불구하고 무척 더웠다. PLC와 작업형 장소가 분리되어 있다. 바로 옆 공간이기 때문에 몇 미터 안 된다.

 

이동시 소모되는 시간에 대해 몇 분 추가해 준다. 별도 앉아서 제어반 작업할 책상은 없어서 대부분 엎드려서 작업했다. 바닥이 딱딱하기 때문에 무릎과 허리 아작 나기 딱 좋다. 나는 45도로 작업판에 기대어 작업해서 다행히 신체는 무사했다. 작업형 합판은 크기가 작은 편이었고, 합판도 바닥에서 15cm 정도 띄어져 있다.

 

전체적으로 크기가 작은 편이라 생각 없이 작도했다가 다 지우고 다시 했던 아픈 기억이 있다. 같은 이유로 실수하는 경우가 꽤 많다고 들었다. 주의하자.

 

 

합판 상태는 썩 좋지 않았으나 시험에 큰 지장을 줄 정도는 아니었다. 보통 고등학생 의무검정 때문에 반복작업으로 고교시험장은 합판 상태가 좋지 않다. 간혹 기존에 뚫렸던 피스 구멍 때문에 새들 위치 한두 번 옮겨줬던 것 같다. 작업판 간의 간격이 좁기 때문에 다른 사람 자재와 섞일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바로 뒤는 너무 가까워 비워두고 대각선으로 배치했던 것 같다. 자재는 적당히 정리해서 노란 박스에 담아준다. 나사도 크기별로 공구대차 위에 최대한 모아서 주었던 걸로 기억한다. 하지만 대부분 그렇듯 개인 피스 사용을 허용해 주었다 시험은 해당 고교 기능반 선생님이 도와주셔서 그런가 최대한 융통성 있게 해주는 경향이 있는듯하다.

 

램프 점등이 안되면 군말 없이 커버를 열어서 조여준다. 감독관님들에게 해가 될 수 있어 자세히는 말 못 하지만 그냥 천사 분들이었다... 그러나 중요한 건 현재는 청주공고는 더 이상 시험장으로 나오지 않는 것으로 알고 있다.

 

평점 : ★★★☆☆

 

2. 대전 동아공고

일단 경험한 시험장중에 개최악이었다.

 

학교에 자동차 내부 진입은 가능했고, 시험장은 가까운 2층이라 그리 힘들지 않았다. 감독관은 관상부터 처음 말투까지 싸한 느낌이 들었고 불길한 예감은 틀리지 않았다. 나중에 알고 보니 충남 쪽 감독관 중 무자비한쪽으로 유명인사였다.

 

좋게 말하면 FM이다. 보통 PLC 문제에 대해 설명할 때 슬쩍 타임 차트를 보는데, 한 수험생 타임차트를 못 보게 아예 가져가더라. 물론 그 사람이 좀 심각하게 대놓고 보기는 했지만 이런 사람은 시험장에 꼭 있음에도 불구하고, 뺏는 경우는 처음 봤다.

 

 

설명 끝나고 돌려주긴 했으나 정신적 충격이 컸던지 PLC 짜다가 집에 갔던 걸로 기억한다. 여기는 역시 PLC와 작업형 장소는 동일했던 걸로 기억한다.

 

일단 지급받은 자재부터 경악했다. 수십 수백 개의 다른 사이즈 피스를 그냥 종이컵에 다 섞어서 주더라. 1초가 아쉬운 기능장 시험에 저렇게 주면 절망적이다. 아니나 다를까 그걸 보자마자 누가 질문했다. 개인 나사 써도 되냐고. PLC때의 감독관의 무자비한 모습을 본 나는 그 질문을 듣는 순간 훈련소에서 항상 끝번호 외치던 고문관이 떠올랐다.

 

당연히 감독관 입장에서는 허용해 줄 리 만무했다. 제발 물어보지 말고 일단 쓰세요. 하지만 결국 개인 피스 사용을 허용해 준다. 이유는 아래에 있다.

 

책상-배치도
동아공고 작업형 시험장의 배치 구조

합판 옆에 개인별로 제어반 올려놓고 작업할 테이블은 있었으나 의자가 있었는지는 기억나지 않는다. 이 작업장의 하이라이트는 합판 상태다.

 

공고다 보니 상태에 큰 기대는 안 했지만, 위 청주공고는 혜자로 보일만큼 상태가 최악이었다. 구멍도 너무 많고, 나무가 오래되어 경화된 상태였다.

 

분필자국도 대동여지도급. 조금 과장해서 주먹으로 치면 뻥하고 구멍 생길 정도로 허벌 상태였다. 이 때문에 짧은 피스가 안 박히는 대참사가 여기저기 발생했고, 이로 인해 무자비한 감독관도 개인별 피스를 허용해 주었다. (보통 개인은 길이가 길고 날카로운 석고용 피스를 많이 준비하기 때문에 더 잘 박힌다.)

 

석고보드용 피스

 

그래도 상태가 워낙 최악이라 잘 안 박히는 건 마찬가지였다. 그리고 한 가지 에피소드가 있었는데, 식사를 작업장 안에서 하다 보니 밥 먹고 쉬는 시간도 거기서 보낸다. 근데 그중 한 명이 몰래 작업하다가 걸렸다. 근데 또 그땐 자비를 베풀어서 집에 안 보내더라. 얼마나 간절하길래 저럴까 싶어서 그런가 아무도 거기에 이의제기는 안 했다.

 

 

따지고 보면 다 꼼수 하나이상 쓰고 있다. 근데 결국 그 사람 포함 두 명만 완동했다. 부러웠다...

어쨌든 진짜 비추하는 작업장이다. 그래도 여기로 갈 거면 보안경이 필수다. 합판이 허벌이라 새들 고정한 피스가 반발력으로 튀어나와 실명될 수도 있다.

 

평점 : ★☆☆☆☆

3. 청주보건대

 

이곳은 미리 소문을 듣고 전략적으로 접근했다. 2,3일 차는 예약 실패할 확률이 높아 과감히 1일 차로 했다. 그만큼 평이 좋았다. PLC는 자신 있어서 2,3일 차가 나에겐 큰 메리트가 없기도 했지만 말이다. 대학교인 만큼 차량 내부 진입이 가능하고 하차 후 이동거리가 굉장히 짧다. 엘리베이터도 있던 것으로 기억한다.

 

감독관은 설명할 때부터 상냥함이 본능적으느껴진다.고맙습니다... 센세

PLC 작업 도중 감독관이 뒤에 어르신이 전원 케이블을 안 가져오셨는데 나보고 빌려줄 수 있냐고 물어봤고, 나는 흔쾌히 OK 하는 훈훈한 분위기로 스타트를 끊었다.

 

청주보건대-장소-표현
청주보건대 작업형 장소 배치도

작업형 역시 다른 층에 있고, 제어반 작업할 큰 테이블이 의자와 함께 있고, 모두 모여서 한다.

 

물론 나는 합판 앞에 앉아서 혼자 했다. 합판 크기는 적당했고 바닥에서 높지 않았다. 뒤쪽은 비워두고 배치해서 다른 사람 것을 보며 내 실수를 크로스 체크하긴 어렵다. 대학교라 그런지 합판 상태도 상당히 좋았다. 역시 자본이 최고다. 자재 확인시간에 준비상태를 보고 감동할뻔했다.

 

 

피스 분류는 물론 스위치 램프 색깔까지 깔끔하게 나눠서 주더라. 전선도 부족하면 별말 없이 잘 주는 것 같았다. 다만 감독관이 상냥함을 넘어 TMT 기질이 있었다. 작업 다 끝내고 검수하고 있는데, 혼자 미쓰비시를 써서 그런가 PLC 얘기를 시작으로 회사 얘기까지 5분은 얘기한 것 같다.

 

아마 전기 공사 업체를 운영해서 우리 회사 미팅에도 몇 번 왔던 것 같다. 검수도 수차례 반복 완료했고 새들과 피스도 남김없이 박았다. 시간도 남고 본능적으로 후한 점수를 줄 것 같은 느낌을 받았기에 적당히 대답했으나, 시간이 부족하고 초조했다면 방해가 되었을 것이다. 다행히 나중에 확인한 점수는 만점을 받았다. 감사합니다 센세...

 

추천하는 시험장이지만 현재는 소문이 많이 나서 예약이 쉽지 않은 것으로 안다. 1일 차를 하더라도 추천한다

 

평점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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