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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전기기능장

전기기능장 합격률 도전해도 될까

전기기능장 합격률 도전해도 될까

전기기능장 난이도에 대해 알아보자

이 글을 보시는 분은 단순히 합격률이 궁금한 게 아니라 도전을 고민하고 계신 분들이 많을 것이다. 때문에 관련 카페에는 관련 글들이 정말 자주 올라온다. "제가 도전하려고하는데 얼마나 걸릴까요, 가능할까요?" 그래서 거기에 대한 현실적인 대답이 될 수 있는 글을 써보려 한다.

 

 

필기시험

필기는 사실 큰 어려움이 없다. 합격률도 평균 30% 이상은 꾸준히 나왔다. 일단 사지선다형이고, 문제의 난이도 자체도 기능사 업그레이드 버전이라 볼 수 있다.

 

시험이 할만한 가장 큰 이유는 문제 은행 출제 방식이다. 최근에는 PC로 시험보는 방식으로 변경되어, 신규 문제들이 종종 나오지만 기출문제만 돌려도 60점 이상 획득하여 합격이 충분히 가능한 수준이다. 나 또한 그랬다.

 

10년치 기출 5회 풀었더니 70점 이상으로 넉넉히 통과가 가능했다. 기능사 시험 본 지 10년이 훨씬 지났으므로 기초는 전무했다 봐도 된다. 그러나 그것은 분명히 잘못된 방법이란 걸 실기 준비를 하다 보면 알게 된다.

 

 

실기시험

아마 주변에 기능장을 접한 사람이나 카페에서 기능장 도전과 관련된 질문을 한다면 십중팔구 말릴 것이다. 그 이유는 최근 3년간 실기의 합격률만 봐도 감이 올 것이다.

 

먼저 이 이야기를 하기 전에 거슬러 올라가 보면 2009년까지는 난이도도 전기기능사 옆그레이드 수준에 딱히 혜택도 없어서 아무도 무관심인 종목이었다.

 

그러나 2010년부터 전기기능장에도 법정 안전관리자 선임이 가능해졌고, 이 때문에 폭발적으로 응시자가 늘어난다.노란색으로 표시한 저 때 획득한 사람들이 상대적으로 진정한 승리자라고 할 수 있다.

 

 

이때까지는 PLC + 작업형을 6시간 내에 작업하면 됐었다. 그것도 PLC는 1문제만 있었다. 그러나 2014년 돌연 3-way 스위치가 추가된다. 갑작스러운 3-way 등장에 합격률은 무너지고, 문제조차 엉망으로 출제되어 감독관 조차 해석을 못하는 초유의 상황이 벌어졌다고 한다.

 

그래도 그 이후에는 자리가 잡혀 10프로 대의 꾸준한 합격률이 나왔다. 보통 이때 합격하신 분들이 최근 응시생들의 불만에 나 때는 말이야~하면서 3-way 스위치를 얘기하는데, 그 당시에도 누구는 5분, 10분에 완료하고, 못하는 사람은 1시간이 지나도 못했었던 것이 사실이다.

 

노력을 폄하하려는 생각은 추호도 없지만, 노력이 부족해서 그래, 그런 마음가짐으론 기능장 취득 못한다는 말을 하는 분들이 계신다. 차라리 그냥 가만히 계시라.

 

그리고 2017년 문제의 단체 부정행위 사건이 벌어진다. 그전부터 공공연히 부정행위가 벌어지고 있었다는 소문은 있었다. 대놓고 시험장에서 감독관들과 USB로 복사까지 했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어쨌거나 2017년 일로 인해 2018년부터 시험이 대대적으로 바뀐다. (아니 부정행위를 막아야지 시험의 난이도를 왜 건들여?)

3-way 스위치 대신 필답형으로 변경, 시험시간 5시간으로 단축, 시퀀스 작업량 증가, PLC 작업량 증가가 있었다. 대규모 물량공세에 합격률은 맥없이 고꾸라지고 만다.

 

2020 상반기에는 합격률 1.68% 라는 사상 초유의 사태가 발생한다. 이게 얼마나 황당한 수치냐면은 합격률 60%가 넘는 기능장도 있다. 실제 시험에서 완작 하는 사람의 비율이 30% 이하인데, 필답 점수까지 필요해지니 완전히 바닥을 쳤다.

 

이 필답 시험의 난이도는, 기사들 사이에서 이게 기능장 수준이냐고 무시를 당하는 수준이다. 그러나, 시험 범위가 전기 기능사 + 공사 기사, 기사까지 모든 범위를 포함하고 기출조차 없기 때문에 커버해야할 범위가 너무 넓다.

 

 

작업형은 시간 단축에 올인을 해야 겨우겨우 완성 가능한 물량으로 혹독한 연습이 필요하다. 또한 이렇게 완성을 했다 하더라도, 감독관 개개인의 채점 기준에 따라 운명이 바뀔 수 있다.

 

이로 인해 준비하는데 정말 많은 시간과 비용이 수반된다. 실기 시험료도 엄청나게 비싸며(약16만원), 보통은 처음 1회 준비하는데 200만 원 우습게 쓴다. 그래서 사람들이 추천하지 않는 것이다. 한마디로 기능장 중에 가장 극악이라고 봐도 된다.

 

더 무서운 사실은, 응시생 숫자가 우하향하는것을 보면 알겠지만 대부분 재수생들이다. 재수생들조차 저렇게 어려운 결과가 만들어지는 것이다. 물론 기능사부터 하고 와야 할 것 같은 사람들도 종종 보인다. 응시자격만 경력으로 채우고 응시하는 사람들도 많다.

 

이게 시험이 1년에 두 번이다 보니, 몇 개월 잠깐 하고 6개월 쉬고, 템포가 끊겨 비 자발적 장기 취미가 되는 경우가 많다. 나는 이대로 간다면 분명히 전기기능장은 멸종될 거라 생각한다. 그것이 기 취득자들의 밥그릇에 도움이 될는지는 모르겠다.

 

 

정리하자면 나의 의견은 다음과 같다.

1. 본인의 전기기능장 취득의 목적이 관리자 선임?

산업기사를 따시라.

2. 전기기능장 대우 좋잖아!?

솔직히 전기기사는 자신 없어서 돌아오는 분이 태반이다. 아직까지도 전기기사들 사이에서는, 머리 쓰기 싫은 아저씨들이 따는 자격증이라며 폄하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이제는 반대가 되었다. 나이를 먹으면 체력적으로 열세이기 때문에 몸이 따라주지 않아서 완작조차 못한다. 과연 난이도만 급격히 올려서 이런 대우가 달라질지는 지켜보자. 물론 공사협회 특급 수첩이 나오지만, 본인이 실질적으로 이 자격증을 통해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생각해보길 바란다.

3. 명예 자격증이다.

명예라면 한방에 기술사 가시죠.

4. 본인이 기사나 산업기사 취득자다.

필답 준비에 많은 여유가 있기 때문에, 충분히 도전해볼 만하다.

5. 본인이 PLC로 당장 교차로 사거리 신호등 정도는 구현이 가능하다.

PLC에 준비에 많은 여유가 있으니, 충분히 도전해볼 만하다.

 

아무것도 익숙하지 않은 상태에서 시작한다면 가성비가 매우 떨어지는 자격증 원톱일 것이다.그러므로 전기기사 또는 전기산업기사부터 도전하는 게 현명한 방법이다.

 

나의 경우는 PLC로 인해 해 볼 만하다 느껴졌고, 회사 내 자격증 수당과 인사가점이라는 확실한 목적이 있다. 건방지게, 도전하는 것 자체를 내가 왈가왈부할 자격은 없다. 그렇지만 들인 엄청난 시간과 비용 때문에, 장기간 물린 주식 본전 와도 못 팔고 또 물리는 것처럼, 개미지옥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장기 취미가 되신 분들이 너무 많고 안타까워 경험자로서 현실적인 말씀을 드린다. 유부남들은 집에서 쫓겨날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