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전기/전기기능장

전기기능장 68회 후기

전기기능장 68회 후기

처음 도전했던 전기기능장 68회 후기를 써본다. 결과는 불합격이지만 복기도하고 처음 시작하는 사람들에게 도움도 될 수 있을 거라 생각해서 써본다.

나는 거의 관련 없는 직무를 하고 있다. 사실 완판 연습은 커녕 배관작업 5판, 제어반 10판 정도 밖에 연습을 못한 상황에서 완작 한 것은 나름 유의미한 결과라고 생각하고, 분명히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극악의 합격률 때문에 주변에 학원도 줄줄이 폐강하는 상황에서 이러한 인터넷에 올라온 경험자의 정보는 나에게도 많은 도움이 되었다. 이것을 잘 알기에 앞으로도 취득하는데 도움될만한 자료를 업로드할 예정이다. 처음 시작하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 나도 준비하면서 여러 자료들을 찾아봤지만 단순 퍼다 나르는 스팸 블로그가 너무 많다.

 

타이슨의 명언처럼 언제나 그렇듯 연습과 실전은 달랐다. 그 부분이 이번 불합격의 가장 큰 요소가 아닐까 싶다.

필답형

이번에 필답형이 매우 쉽게 나왔다. 아니 문제 수준 자체는 원래 쉬웠다, 다만 범위가 광범위한 게 문제였다. 그러나 이번에는 처음으로 기출에서 출제되었다. 그것도 4개나 출제되었다. 정말 종잡을 수 없는 필답이다. 25점 이상 받은 사람이 많은 것으로 안다. 나 또한 가채점 시 30점 정도를 예상했다. 그래서 모양은 엉망이더라도 완작만 하면 합격이라고 혼자 김칫국을 마셨었다.

 

 

작업형 검수시간

먼저 지급받은 자재를 검수하는 시간을 갖는다. 미리 배분된 자재들의 개수와 불량 여부를 검사하는 시간인데, 개수만 다 같이 확인하고 금방 끝났다. 시험장소, 감독관마다 다르게 진행하는 것 같다. 검수시간에 미리 램프와 스위치 소켓을 풀어놓겠다는 그럴싸한 계획을 가지고 있었지만, 정말 전혀 그럴 시간이 없었다. 3분 정도 진행한 것 같다.

 

 

PLC

검수가 끝나면 가장 먼저 PLC 시간이다. 나는 이 부분에 자신이 있었고, 시험 전에 기출문제 한 번씩 풀어본 게 다였다. 연습 때는 20분이면 디버깅까지 충분한 시간이었다. 실전에서는 당연히 확인의 재확인을 해야 하기 때문에 30분 정도면 충분할 거라 자신했었다. 그러나 여기서 가장 큰 문제가 발생했다. 인터넷에 떠돌아다니는 기출 복원 문제로 연습을 했었는데, 실제 시험 도면과 많은 차이가 있었다. 인터넷의 타임 차트는 사진과 같이, 단번에 동작을 파악할 수 있다. 따로 동작에 관련된 코멘트 조차 없다. 그러나 실제 시험지는 차트만으로는 파악이 어렵고, 애매하게 나온다. 중간에 물결표시도 있는데 이것은 무한대의 시간을 의미한다. ON 되는 시간도 라인에 맞춰 딱딱 끊어지는 것이 아니라 애매하게 중간에 걸쳐서 나온다. 즉 차트만 봐서는 동작 해석을 확신하기 어렵다. 그래서 다른 시험지면에 이에 대한 상세한 코멘트가 있는데, 나는 이게 있는지 몰랐다.

 

 

대체 이게 무슨 동작을 요구하는 건지 파악하는데만 10분 이상 버린 것 같다. 시간을 더 이상 지체하면 안 되기 때문에 내가 추측한 동작으로 시퀀스를 짰고, 결과적으로는 맞았다. 그러나 이미 시간은 45분이 지나가고 있었다. 사실 다른 사람들은 최소 40분~1시간 정도를 PLC 시간으로 잡는데, 나는 그 사람들만큼 연습이 되어있지 않아 배관작업 속도가 나오지 않았고, PLC에서 만회하려고 했는데 그 계획이 처음부터 꼬였던 것이다.

 

 

제어반 작업

67회 기준으로 나는 1시간 50분~2시간 정도 시간이 나왔다. 그렇다고 배선의 모양을 신경 쓴 것도 아니다. 제어반 작업을 고작 10판 정도 했으니 시간이 단축될 리 없었다. 빠른 사람들은 1시간 30분 완료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시간을 단축하고자 평소보다 더욱 대충 작업했다. 평소에는 1라인 연결 후 도면에 표시를 했었는데, 패스했다. 주회로 네 선이 같이 말려있어서 잘 안 풀렸지만, 지급량이 여유롭기 때문에 1미터씩 잘라 썼고, 딱히 어려운 부분은 없었다. 다만 속도가 안 나올 뿐이었다. 제어반을 완성했을 땐 이미 2시간 50분 정도 소요되었던 것 같다. 검수할 시간조차 없었다. 시간에 쫓겨 피복 찌꺼기를 털어내는 것조차 잊어버리고 작업판에 그대로 붙였다.이때부터 망했다는 기분이 들기 시작했다.

요소 작업

여기서 두 번째 큰 실수가 나왔다. 많은 분들이 연습 시 요소 작업을 따로 연습하지 않는다. 나 또한 그랬고 대략 20분 정도를 예상했었다. 연습 시 나는 오 조립을 막기 위해 스위치 박스에 견출지를 붙였었는데, 이게 은근히 시간을 많이 잡아먹는다. (새로운 도면이므로 요소들을 적고 오리고 해야 한다) 게다가 컨트롤박스가 새것이므로 볼트도 네 개나 풀러야 한다. 사실 이렇게 시간이 부족한 상황이라면 견출지를 배제하고 최대한 시간 절약에 집중했어야 했다. 내부 결선도 많아서 시간이 더욱 오래 걸렸고 25분~30분 정도 소요된 것 같았다. 작업을 끝내고 나니 1시간 20분 정도 남았었다. (작업 사이사이 도면과 공구 찾느라고 은근히 로스가 생긴다)

퀄리티는 이것보다 조금 더 엉망이었다

배관 작업

연습 때 나름 모양을 신경 쓰며 작업했었다. 대략 45~50분 정도 걸렸었다. (작도+배관+덕트) 모양을 위해 새들을 미리 박지 않고 연습했었는데, 이미 완작 자체가 어려워진 시간임을 직시하고 새들부터 먼저 박고 배관 작업을 했다. 이게 순수 몸으로 하는 작업이다 보니 극한 상황에 놓이니까 연습 때보다 훨씬 빠른 속도가 나온다. 67회보다 배관 한 개가 줄어들었지만 40분 정도 걸렸던 것 같다. 모양도 생각보다 나쁘진 않았다. 그 급한 와중에 습관적으로 모양을 신경 썼던 것 같다.

 

 

입선작업

딱히 얘기할 게 없다. 동작을 최대한 빠르게 해서 넣었다. 연습 때는 15분~20분 정도 소요됬었고,본시험에도 15분 정도 소요된 것으로 기억한다.

 

 

결선작업

남은 시간은 25분 정도였다. 평소 결선에 걸린 시간은 30~40분이다. 결선하려고 보니 아까 언급했던 제어반 작업 후 남은 피복 찌꺼기들이 보여서 이것들을 치우느라 또 1~2분 정도 낭비했다. 평소에는 몰랐던 1분이 얼마나 소중한지 새삼 느끼는 순간이었다. 거의 기계적으로 작업했었다. 원래는 탈선을 방지하기 위해 전동드릴 1단으로 체결 후 수동 드라이버로 재체결을 했었는데, 그거 할 시간이 없었다. 그래도 선이 빠지거나 그러진 않았다. 새 제품이라 그런지 수동 드라이버 체결까진 필요 없을 것 같다.

 

 

나는 자동 스트리퍼를 사용했는데, 여기서 이 스트리퍼의 장점이 나온다. 그러나 제어반은 일반 스트리퍼보다 효율이 떨어진다. 한 번에 두세 개씩 초스피드로 탈피하고 연결했다. Selector 스위치를 오결선 하는 경우가 매우 많기 때문에 여기서 신중하게 결선했어야 했는데, 정말 그럴 시간이 없었다. 대충 보이는 대로 체결해버렸다. 그러고 거짓말이 아니라 시험 종료 10초를 남기고 모든 작업을 끝냈다. 제어반 케이블 타이는 몇 개 묶지도 못했다. 손톱은 어디선가 들려서 피가 나고 있었고 정말 처절한 작업이었다. (아마도 단자대 커버를 빼다가 들린 것 같다. 이게 은근히 안 빠진다)

 

 

동작시험

10명 응시 중 완작은 세명이었다. 5명은 도중에 포기하고 짐 싸서 간 듯 보였다. 아마도 나보다 PLC를 오래 하셨으니, 거기서 문제였을 것이다. PLC 동작은 통과했으나, 아까 대충 체결했던 Selector 스위치의 A접점과 B접점을 반대로 연결해서 오작으로 되었다. 정말 아쉽지만 다들 이렇게 하나 잘못 연결해서 탈락한다. 그리고 보통 이렇게 1년,2년,5년 장기 취미가 돼버린다. 1일 차의 완작률도 엄청 낮기 때문에, 완작 한 것에 위안을 삼으며 돌아왔다. 물론 합격자는 없었다. 그러나 2,3일 차에서 합격자가 꽤 나온 것으로 안다. 축하드리고 나는 다음 회차를 기약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