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기능장 작업형 제어반 노하우
전기기능장 작업형 중 배선작업에 관한 팁을 공유하려고 한다. 원래는 많이 어려워하시는 PLC 위주로 도움을 드리고 싶었는데, 내가 사용하는 PLC 기종(미쓰비시)이 다르기도 하고, 블로그에서 진행하기에는 아무래도 어려울 것 같다. 그래서 작업형 시간 단축에 도움이 될만한 글을 써보려 한다.
다들 아시겠지만, 이 자격증이 멸종의 길로 가고 있다 보니 정보가 턱없이 부족하다. 때문에 이런 작은 노하우 하나하나가 소중하다. 예전이야 솔직히 학원에 몸을 맡기면 어느 정도 합격이 보장되었지만, 이제는 개인적으로 다양한 방법을 연구하여야 그나마 합격에 가까워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도움이 되셨으면 좋겠다.
시간 단축의 중요성
이제 막 시험을 준비하시거나, 전기기능사 시험만 겪어본 분들은 도대체 왜 이렇게 시간에 집착하는가 의문이 들 수 있다. 그도 그럴 것이 전기기능사는 시간이 정말 여유롭다. 나의 지인은 모든 공구를 시험장에서 제공하는 줄 알고, 맨 몸으로 갔다가 겨우 빌린 수동 드라이버로 (반자동 아님) 완작 하고 합격했다고 한다.
그러나 이 전기기능장 63회부터의 작업량은 정말 상상을 초월한다. 특히 67회부터는 더욱더 증가하여 나이트메어에서 헬 난이도로 업그레이드되었다고 보면 된다. 각 시험장에서 완작률이 20프로 내외인 수준이며, 거기서 동작할 확률은 반의 반도 안 되는 수준이다. 왜냐하면 완성하기 급급하여 작업 검사할 시간이 없기 때문이다. 새들 하나만 누락되어도 실격이니, 더욱더 시간에 집착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물론 극소수의 스피드왕도 가끔 계신다. 그러나 그분들도 30분 정도의 여유가 전부다.
"그 정도는 되어야 기능장 아닌가요?"
가끔 이런 말을 하는 분들이 계시는데, 전기기능사 시험이 보통 4시간 걸릴 때 2시간 만에 완작 하면 전기기능장 수준으로 인정이 가능한가요?라고 반문하고 싶다.실제 PLC만 추가되었을 뿐 지금 시험의 현실이 그렇다. 뭐 대부분의 시험이 그렇기는 하지만 말이다.
제어반 작업 팁
5시간 중에 PLC 작업에 1시간 소요된다고 가정하면, 남은 4시간 중에 약 1시간 30분~2시간 정도 소요되는 게 제어반 작업이다.
1) 베이스 고정용 나사 미리 준비.
원칙적으로는 개인이 준비한 나사는 사용이 불가하다.감독관 재량에 따라 사용이 불가능할 수도 있으니 참고하자. 나는 세 종류의 나사를 준비한다. 14핀 릴레이용, 12핀 MC용과 나머지 베이스용. 베이스 높이 차이가 있어서, 한 종류의 나사로 모두 고정할 수 없다. 그렇기 때문에 적절한 길이의 나사를 사용해야 하는데, 이것을 골라내는 것도 은근히 시간이 걸린다. 왜냐하면 시험장에서는 종이컵 하나에 모든 종류의 나사를 지급하기 때문이다. 심지어 그 안에 퓨즈도 들어있다. 심지어 67회 때 어떤 시험장에서는 접시 머리가 아닌 둥근 머리 나사를 지급하여 많은 논란이 되었다. 진짜 둥근 머리는 너무했다.
2) 모든 베이스 볼트 한 번에 풀어놓기.
베이스 류를 고정한 후 넘버링 자료에 따라서 필요한 모든 볼트를 전동드릴로 미리 풀어놓는다. 처음에는 오결선의 위험이 있어서, 이런 방식을 하지 않았는데, 여기에서 오는 속도 차이가 상당하다.열이면 열 모두 이 방식의 속도가 빠르다고 장담할 수 있다. 그리고 14핀 릴레이에서 미리 정한 단자만 풀어놓기 때문에, 이 부분에서는 오결선의 확률이 줄어드는 장점도 있다. 가장 많은 오결선이 14핀 릴레이에서 발생한다.
3) R상 연결 시 네임펜 사용
R상과 공통으로 연결되는 부분을 연결할 때, 보통 네오디움 자석을 붙여놓고 많이 작업한다.그러나 이 작업은 붙이고 떼는데도 시간이 걸리고, 특히 연결 중 스트리퍼나 드라이버에 자석이 달라붙는 경우가 종종 발생한다. 그래서 나는 합판에 직접 네임펜으로 표시를 한다. 이 부분을 감점으로 규정하지는 않는 것 같다. 물론 나의 뇌피셜이다. 그래도 혹시 모르니 나는 티가 덜난 주황색 네임펜으로 표시한다. 이렇게 하면 확실히 R상 연결 시간이 줄어든다. 연습 시에는 합판에 마스킹 테이프를 붙인 후 그 위에 표시하도록 하자.
4) 손잡이가 얇은 수동 드라이버 사용
전동드릴로 제어반 작업을 한다면 해당사항이 없다.보통 수동 드라이버도 주먹 드라이버 포함해서 다양한 형태의 드라이버를 사용하는데, 손에서 드라이버를 놓지 않고 작업할 수 있는 크기가 좋다. 손잡이가 크다면 탈피할 때 드라이버를 내려놓고, 다시 쥐어야 한다. 이것 또한 시간 낭비다. 그렇기 때문에 본인에게 맞는 드라이버를 찾는 것이 좋다.
내가 사용하는 베셀 PH1 100mm 규격의 드라이버다. PH1 규격은 다소 뾰족한 감이 있어서 끝부분을 줄로 살짝 날렸다. 굵기가 한손에 잡기 딱 좋기 때문에 (아래 사진 참조) 수동드라이버를 사용하는 사람에게는 강추한다.
5) 와이어 스트리퍼에 목줄 사용
시간 단축에 가장 큰 영향을 주었던 부분이다. 사실, 도시락 싸들고 다니면서 권유하고 싶은 방법이지만 대부분 본인의 방식에 믿음이 강력하여 귓등으로도 안듣는 분들이 여전히 많다. 일단 한번 해보시라고 말씀드리고 싶다. 케이블타이와 글루건으로 고리를 만들고, 수예용 고무줄로 목줄을 만들었다.
꼭 이 고무줄을 사용하기를 권장하는데, 넓적한 구조때문에 배선 탈피 후 내려놓아도 항상 같은 방향으로 알아서 멈추기 때문이다. 또한 위에서 언급한 드라이버를 놓지않고 사용하는데 최적인 방법이다. 수예용 고무줄은 폭이 너무 좁으면 복귀성이 떨어지기 때문에 20mm 이상으로 만드시길 권장한다.
스트리퍼에 대해서는 따로 포스팅했으니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마지막으로 가장 중요한 것은 핀번호 넘버링 연습을 통해 최단 거리의 핀번호를 부여하는 것이고, 배선 작업 시 도면 보는 시간을 줄이는 것이다. 제어반 작업이 오래 걸리는 사람들 대부분은 배선하나 연결하고 도면 한참 보고, 이것이 반복된다. 반복 연습을 통해 도면 보는 시간을 줄이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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